
국가상징구역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할까요?
세종시 국민자문단과 함께 서울 국가공간을 걸으며 얻은 인사이트
Written by
국민자문단 &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김주영

최근 이재명 대통령께서 특별히 강조하여 속도전을 주문한 세종시 메가프로젝트 ‘국가상징구역’이 있습니다. 향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공간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저는 얼마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국가상징구역 국민자문단 일원으로 서울 공간기행에 참여했습니다.
이번 일정은 단순한 견학이 아니었습니다. 국회의사당, 서울역사박물관, 광화문광장을 직접 걸으며 앞으로 세종시에 조성될 국가상징구역이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는 현장이었습니다.

1. 국가공간은 국민에게 얼마나 열려 있어야 하는가

첫 번째 방문지는 국회의사당이었습니다. 국회 본회의장을 직접 둘러보며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생각보다 국민에게 열린 공간이다.”였습니다.


넓은 잔디광장.
평탄한 보행환경.
곳곳에 배치된 따릉이.
건물과 녹지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공간 구성까지.


회색의 국회의사당 건물과 녹색 잔디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국가중추시설 특유의 권위와 시민친화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어떤 방향에서 사진을 찍어도 건축과 자연이 함께 프레임 안에 들어오는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었고요. 국가상징구역 역시 이러한 균형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허나, 좋은 공간에도 ‘작은 불편’은 존재했다

하지만 현장을 직접 걸어보니 아쉬운 점도 분명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셔틀버스 운영입니다. 국회는 공간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인데도 점심시간과 주말에는 셔틀이 운행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시간에 오히려 이동 지원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국민 접근성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둔 공간이라면, 근무자들의 업무/휴식시간의 적절한 조정도 고려해볼만합니다.




또 하나는 다회용컵 반납 시스템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국회박물관 식당 & 카페에서 다회용컵을 사용후 산책을 했을 경우 (방문객의 경우) 오직 다회용컵 반납을 위해 다시 박물관 카페까지 이동해야하더군요.


국회의사당역과 가장 가까운 건물인 의원회관을 포함해 다른 건물에도 국회 카페용 다회용컵 반납전용 시설이 구비되어 있지만, 보안구역 안(출입허가받은 자)에 있어, 용무가 없는 일반 방문자는 산책 후 다회용컵 반납 하는데 애로사항이 존재합니다.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는 기후위기시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탄소중립과 ESG를 강조하는 국회의 상징적 환경 캠페인이죠.
그러나 다회용컵 반환의 불편함, 즉, 실제 이용 동선은 그 선한 의도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정책은 좋은데,
경험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느낌.

정책과 행정이 첫 술부터 배부를 수 없죠. 문제점이 발견되면 개선하면 됩니다. 개선을 안하는 모습을 보일 때, 비판의 날을 세우면 돼요.
세종 국가상징구역은 이러한 운영상의 불편까지 설계 단계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서울역사박물관은 ”스토리’가 인상적이었다

이번 답사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공간은 서울역사박물관이었습니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단순히 연표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대형 도시모형,
체험형 전시,
영상 콘텐츠,
시민의 기억까지.


도시의 시간을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자연스럽게 따라가도록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역사는 읽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공간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세종 국가상징구역에도 이와 같은 대형 박물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역사박물관?
세종역사박물관?
아니면 역대 대통령 역사 박물관?
어떤 주제의 박물관이 들어설지는 모르겠으나, 그 주제는 단순히 현재의 대한민국만 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100년 이후의 미래까지 기록하는 공간으로 남아줘야겠죠.
그래서 많은 것을 담고 (또 미래에도 계속 담을 수 있도록 커야합니다)

역대 국회의장 초상화가 걸려있는 국회박물관 건물 내 한 벽면입니다. (곧 찰 것 같은데,, 국회사무처는 고민이 되실듯,,,)

각설하고,
세종 국가상징구역이 완성될 즈음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또 다른 국중박과 동급의 박물관이 세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그만큼 처음부터 충분한 규모와 확장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광화문광장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

광화문 광장은 제가 참 좋아라하는 곳입니다. 유럽의 광장문화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이제는 우리나라도 ‘한 광장’ 자랑할 수 있게 한 레전드 공간이죠.
서울시를 대표하는 광장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광장입니다. 광장이 있어 주변 건물들의 가치가 덩달아 높아지죠.

이곳은 역사와 현재.
행정과 시민.
관광과 일상이 모두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지하철과의 연결성도 뛰어나고,보행 동선도 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낀 가장 큰 고민도 있었습니다.
“광장인데 광장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예전 광화문광장은 넓은 빈 공간이 있었습니다. 그 공간은 시민참여로 다양하게 채워졌죠. 플리마켓도 열리고,
축제도 열리고,시민들에게 열린 공간, 자유도와 활용도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조형물과 시설이 계속 추가되었고, 결국 광장의 여백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시민을 위해 차로를 없애 광장을 확장했는데, 오롯이 시민을 위한 공간 면적은 줄어든 아이러니한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여전히 공간감이 좋은 상징물

세종대왕 조형물의 경우 광장의 주 기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유지, 관리되고 있죠.


공간감을 저해한 상징물들


편하게 접근하기엔 너무 많이 설치하고 꾸며놓은 이순신 장군 조형물 구역,,


취지는 공감하나 조형물 디자인과 공간을 차지하는 사이즈에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는 ‘감사의 정원’


감사의 정원 뒤에 마련된 한글 글자마당.
너무카오 ‘한글’을 기념하면서 광화문 광장을 꾸며놓고 싶었다면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벤치와 한글을 조합해서 꾸며놨으면 어땠을런지..
기능성도, 심미성도 모두 아쉽다고 생각했어요.

광화문 광장에 분명 좋은 취지의 시설 & 상징물이 많아진 것은 맞지만,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마치 하얀색 도화지 같은 광화문 광장 본연의 기능은 오히려 축소된 셈이죠.
세종 국가상징구역은 어떻게 될까요?
시민들의 활동으로 채워지는 공간이 본 취지일텐데, 어쩌면, 또 어느 누군가는 끊임없이 채워갈려고 하지 않을까..
독일 슈튜트가르트 도서관,
경기도 의정부 미술도서관,
공통점이 뭔지 아셔요?
순백의 색으로 기본 바탕을 만든 뒤,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는 이용객들에 의해 도서관 곳곳의 전경과 색은 매일 바뀌게 됩니다.
우리 세종의 국가상징구역도 그래야합니다.

광장은 ‘비어 있을 용기’도 필요하다
제가 이번 자문단 회의에서도 4분임 분들과 함께 가장 강조했던 부분입니다.

국가상징구역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무언가를 추가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새로운 조형물,
기념시설,
상징물,
전시시설….
하지만 어쩌면 광장의 본질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워두는 것이라 생각해요. 비어 있는 공간이 있어야 축제가 가능하고, 집회가 가능하며, 공연이 가능한, 국민이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된다고 생각해요.

세종 국가상징구역 역시 처음 계획했던 공간 철학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서울 공간기행에서 얻은 것들

국회의사당은 국가중추시설의 개방성을,
서울역사박물관은 역사를 전달하는 콘텐츠의 힘을,
광화문광장은 국가상징성과 시민공간의 균형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세 곳을 모두 둘러본 뒤,
저는 이런 생각에 도달했어요.
국가상징구역은 단순히 국가를 상징하는 공간이 아니라, 국민이 국가를 경험하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확실한 캐릭터 치토스 갑자기 땡기네.
상징성은 조형물 하나 짓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닐거에요.
사람이 걷고,
머물고,
이야기하고,
다시 찾게 되는 경험 속에서 완성됩니다.
저는 올해 말까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운영중인 국민자문단 활동을 통해 세종 국가상징구역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 보고 느낀 다양한 의견을 계속 개진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체력과 에너지가 허락한다면, 이렇게 보다 많은 분들과 나누고자 기록해 나갈 예정이고요.
말인 즉슨,
너무 바쁘면 못할 수도 있으니 너한 양해 구합니다.
올록담 올리브3 EVOO 지중해 올리브오일 캡슐 올리브유 1개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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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me

글쓴이 | 김주영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취미로 블로그& 유튜브 활동도 병행중
“제 얼굴 어디서 봤다” 싶으셨다면,
아마도 EBS 세계테마기행 ‘슬로베니아 편’
또, 언제 ‘휙’하고 외국에 나갈지 모르니,,
국내에 있을 때 열심히 전국 곳곳을 돌아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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