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입문서 『처음 읽는 오디세이아』, 여행자의 시선으로 읽다 제이북스 양승욱

처음 읽는 오디세이아 리뷰,
모험보다 오래 남은 나그네를 대하는 마음

글 사진 |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김주영 기자
책 독서하는 여행 일상 블로거 유튜버 지구별시골쥐


처음 읽는 오디세이아(양승욱 지음 | 출판사 탐나는책)은 트로이 전쟁을 마친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여정을 쉽게 풀어낸 책이에요.

호메로스의 서사시가 궁금하지만 원전부터 읽기에는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입문서로 권하고 싶어요. 제게는 거인과 마녀가 등장하는 모험 못지않게, 낯선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집으로 돌아가려는 마음이 오래 남았답니다.


책 정보

  • 제목: 처음 읽는 오디세이아

  • 지은이: 양승욱

  • 출판사: 탐나는책

  • 바탕이 된 작품: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처음 읽는 오디세이아+일리아스 세트
양승욱2026탐나는책

처음 읽는 오디세이아 읽어보기

※ 아래에는 일부 에피소드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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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등학교 교실에서 처음 만난 그리스 신화

저에게 그리스 신화는 조금 특별한 추억이에요.

고등학생 때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며 수업을 고르던 날, 시간표에서 ‘Mythology’라는 단어를 발견했어요. 그리스 신화를 한 학기 동안 배우는 과목이라니, 당시에는 무척 신선했죠.

웨스트버지니아주 공립고교 교환학기(YFU) 시절

호기심에 선택했지만 영어로 이야기를 읽고 과제를 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어요. 성적도 B+에 머물렀지만, 그때 만난 신과 영웅들의 이름은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이후 게임과 영화, 만화 속에서, 나우시카,키르케 등등 주요 등장인물 이름들을 만날 때마다 반가웠고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애니메이션, 모험, 판타지, SF2000미야자키 하야오

이번 독서는 그 교실의 기억을 다시 꺼내보는 시간이기도 했답니다.

전쟁은 끝났는데, 집에 가는 길은 왜 이렇게 멀까

이야기의 중심에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있어요. 전쟁을 마쳤으니 이제 가족에게 돌아가면 될 텐데, 귀향길은 무려 10년이나 이어집니다.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와의 만남, 키르케의 섬, 바다에서 거듭되는 위기까지. 다음에는 또 무슨 일이 생길지 궁금해 페이지를 넘기게 돼요.

그런데 읽다 보면 모험의 화려함보다 목적지의 소박함이 눈에 들어와요. 그가 그토록 돌아가고 싶은 곳은 자신의 집, 가족이 기다리는 이타카니까요.

여긴 저의 서울살이 보금자리입니다 🙂

저 역시도 여행을 좋아하는 저도 낯선 풍경 앞에서 설레다가 문득 집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있어요.

물론 그의 고난에 견줄 수는 없겠지만, 돌아갈 곳이 있다는 의미만큼은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서울에서 단기임대 공간 숙소가 필요하시다면?

여행자의 눈에 들어온 ‘환대’

제가 특히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나그네를 대하는 태도였어요.


오디세우스 일행은 키클롭스 거인에게 손님으로서 환대해 달라고 요청해요. 낯선 이를 보호하는 것이 신의 뜻이라는 생각이 그 바탕에 있죠.

반대로 거인은 그런 규범을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저는 기독교인인데, 성경에도 착한 사마리아 사례가 나오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고요. (지키긴 매우 어렵습니다만,)

저는 그동안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낯선 사람의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길을 알려주고, 잠시 쉬어가라며 자리를 내주는 작은 친절이 여행 전체의 인상으로 남기도 하잖아요.

특히 초라한 행색의 오디세우스를 맞아주는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의 태도가 마음에 남았어요. 넉넉해서 베푸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형편에서도 손님을 존중하는 모습이었거든요.

저는 요새 이런 몰골로 돌아댕기고 있습니다

신화 속 환대의 관습이 오늘날 그리스에도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지 궁금해졌어요. 언젠가 그곳을 여행한다면 풍경과 유적만큼 사람들의 일상도 만나보고 싶네요.

신화인데 이상하게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순간

그리스 신화의 신들은 질투하고 화내며 서로 다른 편을 들어요. 인간의 감정이 신들의 세계에서도 반복되니, 먼 옛날이야기가 묘하게 가깝게 느껴집니다.

동료 엘페노르의 죽음도 인상적이었어요. 술을 마신 뒤 지붕에서 잠들었다가, 깨어나 급히 움직이는 과정에서 추락해 목숨을 잃거든요.

거대한 괴물과의 싸움이 아니라 뜻밖의 사고라서 더 허망했어요. 모험 속 인물들에게도 삶은 예고 없이 끝날 수 있다는 사실이 이야기의 무게를 더하더라고요.

처음 읽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이유

이 책은 저처럼 오래전 접했던 신화를 다시 읽고 싶은 분, 인물과 사건의 흐름부터 익히고 싶은 분에게 잘 맞겠어요. 쉽게 풀어쓴 이야기를 따라가며 고전에 대한 거리감을 줄일 수 있었거든요.

다만 호메로스 원전의 운문과 표현을 직접 음미하고 싶다면, 이후 완역본으로 독서를 이어가면 좋고요.

책을 덮고도 제 마음에는 질문 하나가 남았어요.
나는 낯선 사람을 어떤 태도로 맞이하고 있을까?
오디세우스의 긴 여행을 따라 읽었는데, 마지막에는 제 일상을 돌아보게 됐네요. 오래된 이야기를 지금 다시 읽는 재미가 이런 데 있나 봅니다.

처음 읽는 오디세이아 읽어보기

제 여행은 유튜브에도 지속 업데이트 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Written by
책 독서하는 여행일상 블로거유튜버 지구별시골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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