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위대한 가이드3 모로코 투브칼|
2010년 내가 올랐던 아틀라스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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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독서하는 여행일상 블로거 유튜버 지구별시골쥐

최근 MBC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3 모로코 편에서 박명수·김대호·최다니엘·이무진이 투브칼산 등반에 도전했습니다. 방송을 보는데 2010년 지인들과 투브칼을 향해 걸었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어요. 투브칼은 모로코·북아프리카·아틀라스산맥의 최고봉으로 해발고도는 4,167m입니다. 참고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은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5,895m)예요.
방송 속 박명수 옹 일행은 투브칼 정상에 도착하지 못했어요. 해발 약 3,150m 대피소까지 올랐지만 밤새 이어진 폭설과 눈사태 위험으로 등반이 통제돼 정상을 약 1,000m 남겨두고 내려와야 했죠. 그런데 재미있게도 2010년의 저 역시 투브칼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방송팀은 날씨 때문에, 우리는 길을 잘못 들어서섰거든요.
아마 다음을 기약하라는 주님의 뜻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Q. 박명수는 투브칼 정상에 올랐나요?
정상까지 오른 것은 아닙니다. 위대한 가이드3 일행은 해발 약 1,932m에서 등반을 시작해 약 3,150m의 대피소까지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밤사이 폭설이 쌓이고 기존 등산로와 발자국이 사라질 정도로 기상이 나빠졌어요.
현지 당국도 눈사태와 조난 위험 때문에 정상 방향의 이동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정상 도전을 포기했다기보다 안전을 위해 등반 자체가 통제된 상황에 가까웠습니다.


Q. 투브칼은 등산 초보자도 오를 수 있을까요?
일반적인 계절에는 전문적인 암벽등반 기술이 반드시 필요한 산은 아니지만, 해발 4,000m가 넘는 고산이라는 점을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고산증과 급격한 날씨 변화, 돌이 많은 불규칙한 길, 겨울철 적설과 결빙이 주요 위험 요소예요. 방송에서도 초반부터 가파른 돌길이 이어졌고, 3,000m를 넘어서면서 숨이 차고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특히 눈이 쌓이는 시기에는 아이젠 등 겨울 장비와 현지 가이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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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우리도 투브칼을 향했다

바야흐로 2010년. 당시 저는 군 입대를 앞두고 한국에서 총 4명으로 구성해서 지인들과 함께 모로코 투브칼산에 도전했습니다.
지금처럼 여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스마트폰 지도에 의존하던 시절도 아니었어요. 더구나 우리는 전문 산악 가이드도 없이 길을 나섰습니다.
젊었고, 겁이 없었고, 무엇보다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노새와 함께 올라가는 분들,, 개부럽

방송에서는 안전을 위해 현지 가이드 야신이 동행하고, 짐이나 부상자를 옮길 수 있도록 노새까지 준비했습니다. 많은 촬영 스태프와 장비, 대피소 숙박까지 갖춘 상당한 규모의 원정이었죠.


반면 우리의 2010년 산행은 훨씬 단출했습니다.
거창한 장비도, 일정을 통제해줄 사람도 없이 눈앞의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그렇게 중간에서 외국인 그룹을 만나 함께 올라갔는데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봉우리에 힘겹게 올라섰지만 나중에 확인해보니 그곳은 투브칼 정상이 아니었어요.


목표는 분명 투브칼이었는데 엉뚱한 봉우리에 오른 것입니다.
모로코 투브칼, 정상은 모두 허락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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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위대한 가이드3 박명수 일행 |
2010년 우리 일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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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
투브칼 정상 4,167m |
투브칼 정상 4,167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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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식 |
현지 전문 가이드 동행 |
전문 가이드 없이 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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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
노새·촬영팀·대피소 이용 |
지인들과 비교적 단출하게 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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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변수 |
폭설·고산증·눈사태 위험 |
길을 잘못 들어 다른 봉우리 등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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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
약 3,150m 대피소에서 중단 |
투브칼이 아닌 인근 봉우리에 오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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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기억 |
악천후 속 협력과 안전한 철수 |
아틀라스 풍경·축구·히치하이킹 |
방송팀은 투브칼이 바로 앞에 있는데도 폭설 때문에 더 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날씨에 막힌 것은 아니었지만 정작 길을 제대로 찾지 못했죠.
이유는 달랐지만 두 산행 모두 투브칼 정상에는 닿지 못했습니다.
그럼 실패한 산행이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위대한 가이드3에서도 “실패도 아니고 성공도 아니지만, 이런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것 자체가 의미”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15년 전의 산행을 되돌아보니 그 말이 유난히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아틀라스산맥은 그 자체로 예술이었다

모로코라고 하면 사하라사막과 마라케시의 붉은 골목부터 떠올리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내륙으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모로코가 나타납니다.
거대한 산줄기와 깊은 계곡, 흙과 돌로 지은 베르베르 마을, 정상부에 쌓인 눈이 한 장면 안에 펼쳐집니다. 건조한 북아프리카에 이런 설산이 있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질 정도예요.



방송 속에서도 출연진이 힘들게 땅만 보고 걷다가 고개를 들 때마다 압도적인 풍경이 나타났습니다. 눈 녹은 물이 폭포처럼 흐르고, 나무가 사라진 자리에 거친 바위 능선이 이어졌죠.
저 역시 정확한 투브칼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그날 만난 아틀라스산맥의 모습은 지금까지 잊히지 않습니다.
정상 인증사진보다 산맥 전체의 풍경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해발 4,000m에서 처음 배운 고산 적응



투브칼 산행은 제가 처음으로 해발 4,000m 고도를 몸으로 경험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고산에서는 평지에서처럼 힘만으로 밀어붙일 수 없습니다. 조금만 빠르게 걸어도 숨이 차고, 두통이나 메스꺼움이 찾아올 수 있어요. 방송에서도 최다니엘이 3,000m를 지나면서 가슴 통증과 편두통, 메스꺼움 같은 고산 증세를 보였습니다.
저희 일행도 한 명은 봉우리까지 함께 못가고
중간 대기소에서 쉴 수밖에 없었죠.



당시의 저는 전문적인 고산 적응 원리를 잘 알았다기보다 몸이 허락하는 속도에 맞춰 천천히 걸었습니다.
이후 해발고도가 높은 볼리비아에서 근무할 때도 비교적 고산 환경을 잘 견뎠는데요. 한 번의 경험으로 고산병에 영구적인 면역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투브칼에서 몸으로 익힌 호흡과 속도 조절이 높은 땅을 낯설지 않게 받아들이는 데는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모로코의 산에서 얻은 경험이 몇 년 뒤 남미의 고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당시에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예행연습이었네요.
하산길의 마지막은 히치하이킹
전 세계에서 가장 히치하이킹이 잘 되는 나라는?
인도를 비롯해서 탑5에 모로코가 들지 않을까 싶어요. 🙂

하산길에는 지나가는 차량을 얻어 타는 히치하이킹까지 했습니다.
요즘이었다면 안전과 이동 방법부터 꼼꼼하게 확인했겠지만, 그 시절에는 부족한 계획을 사람과 우연이 채워주곤 했습니다.

가이드 없이 엉뚱한 봉우리에 오르고, 마을 아이들과 축구하고, 모르는 사람의 차를 얻어 타고 내려온 하루.
계획대로 된 것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또렷하게 남은 여행입니다.
박명수의 투브칼을 보며 다시 떠올린 청춘

박명수는 방송에서 자신이 출연자와 스태프를 통틀어 가장 나이가 많지만 나이보다 삶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끝까지 올라가겠다는 마음을 보였습니다.
정상 등반은 기상 악화로 중단됐지만, 폭설 속에서 해발 3,150m 대피소까지 오른 것만으로도 결코 가벼운 도전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더 올라가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현지 통제에 따라 철수한 것은 고산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이기도 합니다.

저도 일행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긴 했습니다.
그래봐야 다들 1~4살차이긴 하지만,,

방송을 보며 투브칼의 풍경도 반가웠지만, 무엇보다 2010년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가이드도 없이 산을 향하던 무모함, 잘못된 길에서도 일단 끝까지 올라가 보던 고집, 현지 아이들과 아무렇지 않게 어울리고 히치하이킹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던 자유로움.
지금의 저라면 절대 같은 방식으로 산행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 시절의 경험까지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때의 시행착오가 모로코를 더 깊이 기억하게 만들었고, 이후 여러 나라의 산과 고산지대를 만날 수 있는 작은 출발점이 됐으니까요.
모로코 여행을 준비한다면 투브칼도 기억하세요

위대한 가이드3를 보고 모로코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된 분이라면 마라케시와 사하라사막뿐 아니라 아틀라스산맥도 일정에 넣어보세요.
꼭 투브칼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됩니다. 산 아래 마을에서 머물며 짧은 트레킹을 하거나 계곡과 베르베르 마을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사막과는 완전히 다른 모로코를 경험할 수 있으니깐요.


다만 제가 2010년에 했던 것처럼 전문 가이드 없이 무작정 길을 나서는 방식은 권하지 않습니다. 특히 고산과 설산은 경험담보다 현재의 기상 상황과 현지 당국의 통제가 우선이니깐요.

투브칼은 누구에게나 정상을 허락하는 산은 아니었습니다.
박명수 일행은 폭설 때문에, 우리는 길을 잘못 들어 정상에 닿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두 산행 모두 정상보다 더 오래 남을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여행은 때때로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을 때 더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2010년의 저는 투브칼을 찾다가 다른 봉우리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평생 잊지 못할 아틀라스산맥을 만났습니다. 제 블로그 이웃분들의 여정기도 기대할께요.


모로코 여행 정보는 <네이버 카페 | 말하바> 통해서 공유받아 다녀왔습니다. 🙂
<모로코 항공권 최저가 | 마이리얼트립>

제 여행은 유튜브에도 지속 업데이트 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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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독서하는 여행일상 블로거유튜버 지구별시골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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